
6·3 대선을 앞두고 나는 후보자나 정책을 넘어 한국의 종말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4월에 인기가 많은 독일 유튜브 채널 ‘쿠어츠게자크트(Kurzgesagt)’가 ‘한국은 끝났다(South Korea Is Ov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알록달록하고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통계를 자세히 소개하는 이 영상은, 한국의 저출산율이 2060년까지 인구, 경제, 문화, 심지어 군사력까지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끔찍한 분석 영상은 두 달 만에 1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작년 초 한국의 높은 자살률을 다뤄 화제를 모았던 미국 유튜버 마크 맨슨의 영상보다 조회수가 1000만이나 더 많았다.
내가 ‘한국은 끝났다’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영상의 내용보다 영상 아래 한국인들의 댓글이었다. 한국 사회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영상 속 묘사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고 동의하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은 소득은 너무 낮고, 직장 문화는 지나치게 힘들며, 경쟁이 과열됐다고 불평했다. 무엇보다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진지한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인구 위기를 막기 위한 여러 정책안을 제시했지만, 정치 평론가들은 현실적인 해결책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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